우리 모두 동참합시다

허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김도수(29.부산 KT)가 그룹 차원의 깊은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김도수는 지난달 27일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 도중 요추와 손가락뼈 골절로 치료와 재활에 12주가 필요하는
진단을 받아 분당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다.

전북 전주에서 야간 경기 도중 크게 다친 김도수가 바로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던 데는 구단주인
이석채 KT 회장의 배려가 있었다.

KT 관계자는 "당시 중계를 지켜보던 회장님이 바로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줬다.
회장님도 예전 허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어 직접 의사를 소개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그뿐 아니라 3일 오전에는 직접 병원을 찾아 김도수의 부상 상태를 살펴보고 "나도 예전에 허리를 다쳐
수술을 받았었다. 척추 분야의 최고 권위자께 치료를 부탁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또 "농구단이 선두권에 진입해 직원들 사기가 많이 올랐다"며 "김도수 선수의 부상 때문에 직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쾌유를 비는 현수막을 본사에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회장이 직접 이렇게 농구단을 챙기자 주요 임직원들 역시 자연스레 그 분위기를 따라올 수밖에 없게 됐다.

주요 임원들 역시 병실을 찾는 성의를 보였고 선수단 홈페이지와 개인 블로그 등에 응원 메시지가 답지하고 있다는
것이 KT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강종학 단장은 김도수가 입원한 날 새벽까지 병실을 직접 지켰다"고 밝혔다.

KT는 분당 본사 정문에 'KT 프로농구단 김도수 선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까지 내걸고 농구단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KT 본사에 내걸린 김도수 쾌유 기원 현수막.

김도수는 병실을 찾은 이석채 회장에게 "직접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현장에서 우리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던 회사에
보답하자는 의욕이 선수들 사이에 넘쳐났고 이런 의욕들이 지금의 근성 있는 팀을 만든 것 같다"며 "아직 시즌 중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인사했다.

KT의 각별한 농구단 사랑에 한 농구인은 3일 KBL 신인 드래프트 장에서 전창진 KT 감독에게 "야, 만일 전 감독이 입원했다간
병실에 보초 세우고 '면회 사절'이라고 써 붙여야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전창진 감독은 손을 내저으면서도 기분 좋은 웃음은 얼굴에서 떠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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