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호 올레 2기` 닻 올린다

 

CIC 수장에 표현명ㆍ서유열 등 조직 개편… 성장동력

 
KT(대표 이석채)가 2개 CIC(사내독립기업)의 수장을 교체하고, 단기 신규 성장사업 발굴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큰 폭의 조직개편과 인사를 17일 단행했다. 그간 이석채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던 브레인들이 경영 전면에 부각하고, 조직의 슬림화도 눈에 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통신시장의 본격적인 그룹(KT, SKT, LG)단위 재편과 함께 치열해지는 컨버전스 경쟁에 대비하는 포석이자, 취임 2년째에 접어든 이석채 회장의 `제2기 올레(olleh) 경영'의 출발로 풀이된다.

KT는 유선과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CIC인 개인고객부문과 홈고객부문의 수장을 교체했다. 개인고객부문은 표현명 전 코퍼레이트센터장이, 홈고객부문은 서유열 전 GSS부문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해 맡았다.

표 사장은 이 회장 취임이후 조직 재정비와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등을 총괄했으며, 서 사장은 경영지원 등을 책임지며 이 회장을 최 측근에서 보필한 인물들이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의 김일영 부사장을 기획조정실장격인 코퍼레이트센터장으로 선임해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을 맡긴 것도 주목된다.

KT는 이와 함께 3개의 CIC 산하의 단기 신규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FIC'(Fast Incubation Center)를 신설했다. 성장동력 개발에 있어 중장기와 단기를 각각 코퍼레이트센터와 FIC로 이원화한 셈이다.

조직 슬림화도 단행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6000여명 명예퇴직 실시에 이은 조치다. 이에 따라 홈고객부문의 전국 지사는 기존 326개에서 236개로, 기업고객부문은 159개에서 125로 각각 줄었다. 각 지사에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변화관리팀(Change Agent, CA)을 배치해 혁신을 가속화한다.

기업고객부문(이상훈 부문장)과 SD부문(최두환 부문장), 네트워크부문(김성만 부문장), CR부문(석호익 부문장), 기술전략실(표삼수 실장), 윤리경영실(실장 정성복), 미디어본부(본부장 서종렬)의 수장이 유임됐다.

하지만 일부 기능과 역할이 재정비됐다. 우선 기술전략실이 수행하던 CTO(최고기술책임자) 역할을 SD(Service Design)부문으로 이관했다. 신기술의 조속한 상용화를 위한 조치다. IT 기획실에서는 `스마트그린개발단'을 둬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집중하도록 했다. CR지원실에도 `G20지원TFT'를 신설해 오는 11월 열리는 G20 세계정상회의에서 첨단 IT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인사에 앞서 KT는 300명의 상무보 중 100여명을 권고사직한 바 있으며, 곧이어 80명의 부장급이 상무보로 4월 1일자로 승진한다.

한편, 그간 개인고객부문과 홈고객부문을 이끌었던 김우식 사장과 노태석 사장은 모두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체제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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