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큼 추운 통신업계

통신업계에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3일 케이티(KT) 임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티는 11~12일 사이에 상무보급 임원 100여명에게 회사를 떠나달라고 통보했다.
상무보급 임원 300여명 가운데 33% 가량이 해임 통보를 받은 셈이다. 해임 대상자들에게는 1년치 연봉 규모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케이티 관계자는 “단순히 연령이 많거나 남중수 전 사장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해임 대상에 포함된 임원들도 많다”며 “애초 60~70명
정도로 예상됐는데 늘어났다”고 전했다. 케이티는 14일 오전 상무급 임원 해임자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케이티는 상무 이상 고위 임원들에 대한 정리 계획도 확정할 계획이다. 상무 이상 임원 90여명 가운데 20~30명 정도를 내보낸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는 15일쯤 임원 승진과 직책 변경 대상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케이티는 지난달
31일 명예퇴직 형식으로 부장급 이하 직원 6000여명을 내보냈다. 지난해 6월 케이티에프 합병 이후 미뤘던 인력 구조조정을
연말연시에 대대적으로 단행한 것이다.

이에 케이티 자회사 임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케이티가 해임 대상 임원들을 자회사로 보낼 경우, 자회사 임원들이 자리를 비켜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에스케이텔레콤도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를 하면서 10명 안팎의 고위 임원을 정리했다. 최근 엘지데이콤과 엘지파워콤을
합병한 통합엘지텔레콤(LGT)에서도 인력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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