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 시장의 강자

KT가 지난해 인터넷TV(IPTV)와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증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경쟁사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KT의 IPTV(실시간 기준) 가입자는 100만9천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99만4천명이 증가했다.

이는 IPTV 3사 중 가장 많은 순증 가입자 유치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40만3천명의 IPTV 가입자를 끌어모았고 LG데이콤은
같은 기간 31만6천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의 순증 가입자가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의 2배가 넘는 셈이다.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도 KT가 기존 유선전화 고객들의 전환을 독려하면서 지난해 가장 많은 순증 가입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169만9천명으로 전년 말(32만8천)과 비교하면 무려 137만1천명이 늘었다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2008년 말 15만9천명에서 지난해 말 133만3천명으로 117만4천명이 늘어났고, LG데이콤은
같은 기간 120만3천명에서 214만1천명으로 93만8천명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지난해 통합 이후 기존 집전화 가입자를 대거 인터넷전화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한 때 100만명 가까이
차이나던 LG데이콤과의 격차가 사거리 내로 줄었다"고 말했다.

IPTV, 인터넷전화와 달리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는 LG파워콤과 SK브로드밴드가 KT를 근소하게 앞질렀지만 3사의 순증 가입자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51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2만8천명 증가했고,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는
354만4천명에서 384만7천명으로 30만3천명의 순증 가입자를 유치했다.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008년 말 671만2천명에서 지난해 말 693만4천명으로 22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T의 초고속인터넷 월별 순증 가입자 규모는 지난해 9월 4만9천명, 10월 4만4천명, 11월 7만6천명 등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하다가
12월 들어 2만3천명 가량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지난해 6월 통합을 계기로 유선통신 상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면서 "올해는 LG 통신 3사가 합병법인으로
거듭난데다 SK그룹 역시 통신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