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통신업계, 임금반납 추진-펌

성장이 정체돼 고전중인 유선통신 업계에 임금 반납 움직임이 일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 등은 직원들에 대해 연봉 5% 반납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 임원들은 이미 올해 초 연봉 10% 반납 조치를 취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임원급에 이어 팀장급 직원들도 이달부터 연봉 5%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이 회사는 올해 통신망 고도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중간 간부들이 비용을 줄이고 직원들의 고용을 안정화하려면 임금삭감에 동의한 것이다.

KT도 최근 노조와의 임금실무소위원회 회의에서 직원 연봉의 5%를 반납할 것을 요청했다. 사실상 삭감 방침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회사 방침에 반대하며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유선통신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가입자 유치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위기의 통신업체들은 즉각적인 인원 감축은 자제하되 임금 삭감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KT의 작년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5455만원이다. 임금 5%를 반납할 경우 회사로서는 연간 1000억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KT 관계자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주력 사업부문에서의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면서 “KTF와 합병하면서 유휴인력을 정리하지 않기로 한 만큼 노조도 회사 측의 고민을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지난 1분기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임금인상은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은 1분기에 마케팅 비용 등을 줄여 흑자를 냈지만 향후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 인건비 상승을 자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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