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대규모 `디지털교과서` KT 품에
[디지털타임스] 2009년 03월 26일(목)
전용선ㆍIPTV 무상지원 제안… 3개사 제치고 우선협상자 확정

총 사업비 107억원의 대규모 사업으로 관심을 끌었던 `2009년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운영 지원 사업'이 결국 KT 품에 돌아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KT, LG데이콤, LG CNS, SK C&C 등 4개사의 제안에 대한 평가테스트 결과 K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24 일 오후에 실시된 제품 테스트에서 KT는 HP 태블릿으로 응찰해 물을 쏟거나 책상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정상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등 내구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에 구축하는 92개 초등학교는 물론 기존의 20개 연구학교에도 2년간 100메가급 전용선과 IPTV를 무상 지원하겠다고 파격 제안해 평가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LG데 이콤은 네비게이션 등에서 널리 사용하는 감압방식 태블릿 노트북과 6개월간 10메가급 전용선 무상 공급을 제안했으나 탈락했고 HP 일반 노트북과 외장형 태블릿 제품으로 응찰한 SK C&C도 고배를 마셨다. LG CNS는 픽셀랩코리아, 펜앤프리, 한글과컴퓨터 등과 함께 디지털교과서 전용 전자식 태블릿PC를 공동 개발해 응찰했으나 상대적으로 짧은 개발ㆍ테스트 기간과 도입 사례가 없다는 것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올해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긴 했지만 저가 수주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날 KT가 납품한 제품은 HP 2730P로 블루투스 등 일부 기능을 삭제해 원가를 낮췄다고 하지만 대당 소비자 가격이 2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4730대가 납품될 예정이므로 단말기 가격만으로 100억원에 육박한다. 이 사업이 두 차례 유찰된 것도 단말기는 물론 전국 92개 학교에 인터넷망과 전자칠판 등 디지털 학습환경을 구축하는 비용까지 포함해 107억원이 책정돼 있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이용주 KT 기업고객본부 부장은 "향후 디지털교과서 확산 사업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응찰한 측면은 있다"며 "단말기 납품 단가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KT가 손실을 보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디지털교과서 전용망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 활용 가능성도 전략 입찰의 한 이유로 꼽힌다. 이 부장은 "선투자 개념으로 학교에 인프라를 구축해 놓으면 향후 정부와 함께 새로운 교육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RIS는 이날부터 KT와 세부 기술협상을 시작해 다음 주중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이 이뤄지면 5월 말까지 전국 92개 학교에 단말기 납품과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다. 기술협상의 주요 쟁점은 지난 24일 테스트 과정에서 제기된 평가위원들의 지적사항이 될 전망이다. 당시 위원들은 추가 배터리 제공, AS 기간 연장, 단말기 AS 적용범위 확대 등을 제안했으며 KT는 "발주 조건 원안대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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