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중과 전남 그 딱거리들에게




나는 생전의 이 사람을 잘 알지도  보지도  못했씁니다.  죽고나서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10년 간의 암 투병 끝에 43여생의 짧은 삶으로 세상을 떠난(2005.1.7) 길은정씨

사망 3년전에 각막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길은정씨는 대장암 수술을 받은 이후 자신의 장기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암환자의 장기는 기증 받지 않기 때문에 각막만 기증하기로 했답니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그는  가족들이 자기의 장례식때 입을 옷을 함께 구하기도 하고 자신의 묻힐 납골당을 고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길은정은 각막 기증을 결심한 후 시집에다 자신의 심경을 담은 시를 올렸습니다.

이 시에서 길은정은 자신의 두 눈을 받게될 알 수 없는 두 사람에게 빛이 될 귀한 눈 인줄 모르고 아름답고 깨끗한 것만 눈에 담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길은정이 남긴 시입니다.


죄송합니다

아직은 알 수 없는 두 분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두 분께 빛이 될 귀한 눈임을

미처 알지 못하여

아름답고 깨끗한 것만

눈에 담지 못했습니다


더러는 진실도 외면하고

편한 것만 취했습니다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했고

순간의 이익을 위해

질끈 눈감았습니다


바라건대

제 눈의 새 주인이 되실 두 분,

제가 보고 담은 것은 부디 잊으시고

맑고 투명하게 세상을 보아주십시오


두 분의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선으로

그곳에 사랑의 꽃 피어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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