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의혹! / 영원한 분노! / 영원한 투쟁!

내 살던 조그마한 마을에 성훈이가 있었네
그에게는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었네
왜냐하면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까.
그는 생각했네
그렇다면 아무에게나 욕을하자
그래서 지나가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 아저씨께 욕을 했네
물론 뒤지도록 맞았지
그래서 이번에는 누구는 누구와 뭐뭐했데요라며
온동네 소문을 내고 다녔네
철수와 갑순이와,수철이난 순희와,인철이는 인순이와 뭐뭐했데요
온 동네 화장실과 담벼락에 낙서를 하고 다녔네
물론 뒤지도록 맞았지
그래서 이번에는 생각을 달리했네
어른 행세를 하자고
수염도 붙이고 대머리처럼 머리도 뽑고
어험하며 헛기침도 하고 뒷짐도 지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이놈~'하며 말을 했네
물론 행인에게 뒤지게 맞았지
그의 소식을 들은지 오래됐네
내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인물인줄 알았네
그런데 오늘 나는 그 성훈이가 살아있음을 알았네
나에게로 와 한떨기 초라한 미친개가 되어 있음을 알아버렸네
나는 그에게로 가 말을했네
배고프지?
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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