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원 “민노총 신뢰안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 조합원 절반 이상이 상급 노동단체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노조의 전면투쟁에 대해 ‘상황에 따라 참가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유보태도를 보인 조합원이 43%에 달했다.

지부는 최근 조합원 52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조합원 생활실태 및 의식조사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급 노동단체에 대한 신뢰 정도를 묻는 질문에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5.0%, ‘매우 불신한다’가 11.8%로 전체의 56.8%가 불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신뢰한다’는 응답은 40.3%였으며 ‘매우 신뢰한다’는 조합원은 2.9%에 불과했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조합원 가운데 48.6%는 근속연수 5∼10년 미만의 젊은층 조합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금속노조의 산별중앙교섭과 현대차지부의 자체 노사교섭 관련 질문에서는 46.6%가 ‘올해는 현대차지부 교섭 중심으로 갔으면 한다’고 답했으며 36.0%는 ‘산별 중앙교섭을 진행하되 필요하면 지부교섭으로 전환해도 관계없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조합원의 82.6%가 사실상 산별중앙교섭 보다는 지부교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노조가 전면투쟁을 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6.9%의 조합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반면 43.3%는 ‘상황에 따라 참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관철해야 할 사안(중복응답)에 대해서는 73.8%가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를, 47.1%는 ‘구조조정에 대한 대응’ 등 대부분 고용 불안 해소를 꼽았다.

한편 지부는 이날 금속노조 임금요구안인 월 기본급 8만7709원 인상, 신차종의 국내공장 우선 생산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한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지부는 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와 같은 임금안인 8만7709원(기본급 대비 4.9%) 인상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된 임금체계 일부 개선 △20여가지 단체협약안의 일부 문구 수정 △올해 체결하는 단체협약 유효기간 1년으로 단축(현행 2년)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또 총고용 보장, 사회공헌을 위한 노사 공동사업 확대, 2009년 결산 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및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 2, 3공장간 아반떼 공동생산 등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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