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KT 계열사 노조들이 공동투쟁기구를 구성한다. 최근 들어 KT의 경영 및 노사관계 개입이 심해져 연대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1일 사무금융연맹 비씨카드노조(위원장 김현정)와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지부장 박태언)에 따르면 두 조직은 최근 '비씨카드-스카이라이프 민주노조 탄압저지 공동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 설립추진준비위원회가 꾸려져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1월 KT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노조는 “KT가 통상 1년에 한 차례 하는 조직 개편을 3번이나 단행하고, 감사실장과 인사부장을 자사 출신으로 내려보내려는 낙하산 인사를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5월 말부터 이날 현재 총 8차례 진행된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사측 교섭위원들이 일체 의견개진을 하지 않은 것도 KT가 개입한 결과로 보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최대주주였던 KT가 지난해 2월 사모펀드 지분 인수로 스카이라이프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면서 종속회사가 됐다. 이후 노조탄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게 스카이라이프지부의 주장이다.

지부는 △KT 출신 인사부장 임명 △징계위원회 남발을 통한 조합원 해고 위협 △우리사주조합 및 노조 위원장 선거 개입 등을 사례로 들며 "KT가 노조탄압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 관계자는 “KT가 박태언 지부장이 재임에 성공하자 노무담당 상무를 선거 다음날 보직 해임하고, 전임 지부장 2명을 포함해 노조활동에 열심이던 조합원들을 원거리로 발령했다"고 말했다.

두 노조는 지난달 24일 공대위 구성을 위한 첫 회의를 개최한 이후 조직구성과 활동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3차 회의는 2일 열린다. 박태언 지부장은 “두 사업장에서 KT의 노동탄압 사례가 발견되면 기자회견이나 집회, 성명서 발표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KT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희명연대노조나 시민단체 등 외부조직과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