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BC카드의 최대주주인 KT가 BC카드에 임금 삭감 지침을 내린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지난해와 올 1분기 양호한 수익을 올렸는데도 임금 삭감을 통보받자 BC카드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BC카드 사측에 직원의 내년 임금을 올해 대비 5% 깎으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위기 등
글로벌 경기가 불안한데다 카드산업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향후 수익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당시 BC카드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BC카드 직원들은 이같은 KT의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BC카드가 지난해 10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 1분기에도 4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KT의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는데도 오히려 임금을 삭감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BC카드 사측이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등에 대한 뚜렷한 정책을 내세우지 않다가 KT가 삭감 지침을 내리자마자 이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에 대해 BC카드에 대한 KT의 경영 간섭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BC카드 노조 관계자는 “임금 삭감도 문제지만 잦은
조직개편과 사측 교섭자에 대한 KT의 배후 조정 의혹 등 BC카드 경영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BC카드 노조는 최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이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KT측은 “BC카드의 임단협에 대주주라고 해서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KT캐피탈의 BC카드 지분 인수를 승인한 이후 BC카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KT는 조직개편을 통해 이사보 직위를 없애는 등 임원 수를 줄이면서 조직을 슬림화하고 IT관련 결합 상품을 속속 내놓은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BC카드에 ‘KT 색채’ 씌우기가 본격화됐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