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남 사장이 구속된 직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하고 서정수 부사장(기획부문장)을 직무대행으로 부사장 5인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키로 하는 등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KT 정관에는 현 사장이 임기 만료 이외의 이유로 사임할 경우 14일 이내에 사외이사 전원(7인)과 민간위원, 전직 사장 등 9명으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하고 사추위가 추천한 후보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토록 하고 있다.

KT는 상황이 상황인만큼 사장 선임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연내라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 사장을 취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사장 후보로는 이미 옛 정보통신부 장.차관 몇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핵심측근 명단도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석호익(전 KISDI원장), 김홍구(전 TTA사무총장), 지승림(알티캐스트 사장, 삼성구조본 부 부사장), 이상훈(KT 출신), 김인규(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전 KBS이사), 진대제(전 정통부장관) 등 20여명의 이름이 얽혀있다.

문제는 민영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공기업 취급을 받아왔던 KT가 후임사장 선임과정에서도 상당한 외풍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이번 수사에대해 '정치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판단에 따라 사장이 선임될 경우 정치적 논쟁에서 비켜가기가 어려워 당분간 조직안정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인물이 누구인지에 따라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통신업계의 한 소식통은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민영기업으로서 위상을 되찾는 것은 통신산업 발전과 경제위기 탈출과도 무관치 않은 일"이라며 "하루빨리 KT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직원들과 정부가 모두 나서야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