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9,485
‘달리 할 일도 없었다. 친구가 불러주는 바람에 미국 대학에 적을 뒀다. 그나마 연구실을 배정받아 책 볼 공간이 있는 게 다행이었다.’ 이석채 KT 회장이 어려웠던 시절 미국 미시간대에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얘기다. 이 회장은 PCS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고 옥살이를 했다. 이 일은 나중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심적 고통은 회복하기 어려웠다.
대단한 인생 반전이다. 지난해 1월 회장을 맡은 이후 ‘놀랄 정도로’ 모든 일이 순항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공룡 KT’를 움직이게 하는 ‘명조련사’가 된 듯하다. 쉽지 않다던 KT와 KTF 합병을 단시일에 해치웠다.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아우성인 상황에서 KT가 무려 6000명을 잘라내도 다들 잘했다고 칭찬 일색이다. 노조도 동의했다.
지난해 쇼킹했던 일 중 하나는 KT가 아이폰을 내놓은 일이다. 번번이 SK텔레콤에 뒤지던 KT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점했다.
아무래도 10년 가까이 와신상담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 관료의 때를 벗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선제적 대응과 자율경영으로 ‘주인 없는 민영화기업’의 폐단을 역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특유의 자신감과 리버럴리스트 기질도 한몫했다.
이 회장은 취임 첫해에 ‘바람’을 잡는 데 성공했다. 프로선수는 2년 차 징크스가 있다. 이제는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아이폰 돌풍은 SK텔레콤 등 경쟁자들이 현실에 안주한 탓이 크다.
마침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들고 나와 또 한 번 세상을 흔들어놨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시간차 공격’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의 새 시장을 만들고 있다.
애플 사례에서 보듯 스티브 잡스라는 뛰어난 CEO가 회사를, 그리고 세상을 바꾼다. KT가 애플처럼 바뀌지 말란 법도 없다. 모바일 세상에서의 경쟁은 플랫폼 전쟁이라고들 한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보다는 통신서비스 회사인 KT에 기회가 더 많다. 아이폰 경험을 바탕으로 KT 스스로 앱스토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만일 내부 인력으로 불가능하다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면 된다. 이 회장은 정통부 장관으로 갈 때 경제부처 국장·과장급을 여러 명을 함께 데려가 조직문화를 바꿨던 경험이 있다.
내부개혁만으로 어렵다면 KT의 우산 아래 수많은 IT 벤처기업을 두는 방법이 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라든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직접 지분을 인수하거나, 계열사나 펀드로 간접적인 자금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마침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는 시점에 희망의 싹을 틔우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협력 회사를 계열사처럼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과 일맥상통한다.
문제는 KT의 여전한 ‘공기업 마인드’다. 민영화 이후 정부 주식은 한 주도 없다. 그렇지만 유선 등 몇몇 분야에서 독점 기업이다 보니 협력업체를 머슴처럼 대하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옛 한국통신은 포털·이메일·전자상거래 등에 좋은 사업기회가 있었지만 다 놓쳤다. 먼저 시작했지만 밀려난 것도 있고, 하다가 흘려보낸 것도 부지기수다. 네티즌이나 개발자, 유저 프렌들리 회사로 거듭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플랫폼 싸움은 결국 소비자, IT 개발자들이 판가름한다. 순수 민간 대기업도 따라가기 힘든 일인데, 보수적인 KT가 해내려면 보통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
투명한 인사를 정착시키는 일도 큰 과제다. 최근 KT에선 상무보 200여명 중 80여명이 명퇴했다. 여기저기서 청탁이 없었을 리가 없다. 아직 잘못된 관행이 남아 있다.
또 이석채 회장이 반드시 임기를 지켰으면 한다. 임기 후반기가 되면 중요한 경제부처 수장 후보로 떠오를 텐데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청와대나 정치권에서도 불러내면 곤란하다. 결국은 자신에게 달린 문제다.
피델리티 한국 대표는 이석채 회장을 만나본 후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피델리티가 KT 주식을 산 것은 10여년 만에 거의 처음이라고 한다. ‘쿡앤쇼’ 광고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 경영을 보고 싶다.
대단한 인생 반전이다. 지난해 1월 회장을 맡은 이후 ‘놀랄 정도로’ 모든 일이 순항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공룡 KT’를 움직이게 하는 ‘명조련사’가 된 듯하다. 쉽지 않다던 KT와 KTF 합병을 단시일에 해치웠다.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아우성인 상황에서 KT가 무려 6000명을 잘라내도 다들 잘했다고 칭찬 일색이다. 노조도 동의했다.
지난해 쇼킹했던 일 중 하나는 KT가 아이폰을 내놓은 일이다. 번번이 SK텔레콤에 뒤지던 KT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점했다.
아무래도 10년 가까이 와신상담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 관료의 때를 벗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선제적 대응과 자율경영으로 ‘주인 없는 민영화기업’의 폐단을 역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특유의 자신감과 리버럴리스트 기질도 한몫했다.
이 회장은 취임 첫해에 ‘바람’을 잡는 데 성공했다. 프로선수는 2년 차 징크스가 있다. 이제는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아이폰 돌풍은 SK텔레콤 등 경쟁자들이 현실에 안주한 탓이 크다.
마침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들고 나와 또 한 번 세상을 흔들어놨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시간차 공격’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의 새 시장을 만들고 있다.
애플 사례에서 보듯 스티브 잡스라는 뛰어난 CEO가 회사를, 그리고 세상을 바꾼다. KT가 애플처럼 바뀌지 말란 법도 없다. 모바일 세상에서의 경쟁은 플랫폼 전쟁이라고들 한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보다는 통신서비스 회사인 KT에 기회가 더 많다. 아이폰 경험을 바탕으로 KT 스스로 앱스토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만일 내부 인력으로 불가능하다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면 된다. 이 회장은 정통부 장관으로 갈 때 경제부처 국장·과장급을 여러 명을 함께 데려가 조직문화를 바꿨던 경험이 있다.
내부개혁만으로 어렵다면 KT의 우산 아래 수많은 IT 벤처기업을 두는 방법이 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라든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직접 지분을 인수하거나, 계열사나 펀드로 간접적인 자금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마침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는 시점에 희망의 싹을 틔우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협력 회사를 계열사처럼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과 일맥상통한다.
문제는 KT의 여전한 ‘공기업 마인드’다. 민영화 이후 정부 주식은 한 주도 없다. 그렇지만 유선 등 몇몇 분야에서 독점 기업이다 보니 협력업체를 머슴처럼 대하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옛 한국통신은 포털·이메일·전자상거래 등에 좋은 사업기회가 있었지만 다 놓쳤다. 먼저 시작했지만 밀려난 것도 있고, 하다가 흘려보낸 것도 부지기수다. 네티즌이나 개발자, 유저 프렌들리 회사로 거듭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플랫폼 싸움은 결국 소비자, IT 개발자들이 판가름한다. 순수 민간 대기업도 따라가기 힘든 일인데, 보수적인 KT가 해내려면 보통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
투명한 인사를 정착시키는 일도 큰 과제다. 최근 KT에선 상무보 200여명 중 80여명이 명퇴했다. 여기저기서 청탁이 없었을 리가 없다. 아직 잘못된 관행이 남아 있다.
또 이석채 회장이 반드시 임기를 지켰으면 한다. 임기 후반기가 되면 중요한 경제부처 수장 후보로 떠오를 텐데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청와대나 정치권에서도 불러내면 곤란하다. 결국은 자신에게 달린 문제다.
피델리티 한국 대표는 이석채 회장을 만나본 후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피델리티가 KT 주식을 산 것은 10여년 만에 거의 처음이라고 한다. ‘쿡앤쇼’ 광고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 경영을 보고 싶다.

<2009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해설
1. 교섭 진행사항
5월 13일 본교섭 실시를 기점으로 본교섭 4회, 임금실무소위원회 5회, 단체협약실무소위원회 1회, 복지기금협의회 3회, 인사제도개선협의회 10회를 진행하였다.
2. 2009년도 단체교섭 분야별 합의안
■ 임금분야
가. 기본급 현수준 유지, 통신보조비, 특별위로금 지급
<해설>
1) 임금 현 수준 유지
회사는 현 경영의 악화, 성장 정체성을 이유로 임금 총액 5% 반납 주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주장하였지만 노동조합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최소한의 현수준 유지 요구를 지속적으로 주장하여 관철시킴.
또한 고용안정의 명시적 표현은 없지만 현수준 유지 조건으로 고용안정을 주장함과 동시에 관철하였으므로 고용안정 장치를 마련하였다.
2) 통신보조비 무상 전액 지원(타사 정보이용료,소액결제료,국제전화,해외로밍 제외) 6월1일 시행
기존 3만원, 선로요원 4만4천원, 개통요원 5만2천원 등 통신보조비 한계선을 삭제하고 업무 구분 제한 없이 전 직원 무상지원 합의. 그러나 개인적인 타사 정보이용 및 소액결제요금, 해외여행에 대한 통신비는 제외키로 함.
다만, 정보이용료 중 KTF 켄텐츠 이용 시 무상이며 타사(SKT 등) 정보이용료는 제외하는 것임.
3) 특별위로금 200만원 지급
(7월 25일 100만원,2010년 1월6일 100만원: 별도통장 입금)
KTF 통합에 따른 특별위로금 기본급 100% 수준의 요구는 평균 240만
정도이며 이를 일률적으로 200만원으로 노동조합이 요구한 기본급 100%
수준 목표를 달성 함. 지급시기를 이원화한 것은 대외적 시각과 집행예산
관련으로 조정한 것임.
■ 복지분야
가. 대학생 자녀 장학금 지원 확대: 3자녀 이상
16학기 범위내에서 3자녀 이상까지 지원
<해설>
1) 지급대상: 직원의 호적 또는 주민등록상 등록된 자녀(자녀수 제한 없음)
예: 2자녀의 총학자금 수혜기간이 12학기일 경우(전문대 3년+전문대3년)
세번째 자녀에게 4학기 지원 가능
2) 시행시기:2009년 6월 1일 부터
나. 의료비 지원기준 개선
본인부담금 월 3만원 초과시 그 초과액
MRI, CT 본인부담액의 30% 및 총한도액 1,000만원 까지 지원
<해설>
1) 지급대상: 직원의 배우자 및 20세 이하 자녀
2) 산정기간: 매월 초일부터 말일
기존 년 500만원 한도액을 1,000만원 확대
3) 시행시기:2009년 6월 1일 부터
다. 복지기금 출연: 260억원 기금 출연
관계법령에 따라 자본금 25%(907억)를 목적사업비로 전환
1) 출연시기: 별도 복지기금협의회 결정
■ 단체협약 분야
가. 법령개정에 따른 조문변경을 포함한 21개 조문 개정
<해설>
1) 법령개정과 회사 CEO 명칭변경, 인사/보수제도 개선에 따른 조문 개정
2) 불필요한 부칙 조항 폐지
■ 인사/보수 분야
1. 인사/보수 제도 개선
- 노동조합은 KTF 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사체계의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무엇보다 2001년 밀실에서 합의한 직위미부여의 독소조항 폐지에 전념하였다. 지난 1998년 직급별 호봉제 도입과 정년 58세 일괄 적용, 1999년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 인사/보수 제도 개선이 10여년이 지나옴에 따라 현실적 인사/보수체계 문제점이 대두되었고 미래의 통합 KT 초석과 KTF의 실질적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사와 보수가 연동되는 체계를 도입한 것이다.
- 노동조합은 일부 고과에 대한 보수 연동이 결국 노동강도 심화와 노동통제 대상으로 변질될 우려를 검토하였지만 전체 95%의 종사원들의 임금저하 없는 보수체계와 공정한 평가를 위한 동료 상호간 다면평가제를 도입함에 따라 투명한 인사제도 및 전체 다수의 임금상승을 위한 차선책인 것이다.
※ 세부적 사항은 별도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