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희조합원 복직판결 – 그녀의 일기를 함께 읽어 봅시다!!

일정:

정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김옥희 조합원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심판회의에서 '복직판결''이 났습니다.
한 여성노동자를 내몰기 위해 KT가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는 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심판회의를 주관한 공익위원과 근로자위원 그리고 사용자위원까지도 KT의 잔혹행위를 질타했고
김옥희조합원은 결국 승리했습니다.
이제 명예를 회복하고 당당하게 정년퇴직하는 길만 남았습니다. 

오랜기간 두려움에 떨며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한 김옥희 조합원의 길을
KT내에서 또 다른 조합원들이 걷지 않기를 바라면서
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이유서 중 녹취록 한 부분과 김옥희조합원의 일기를 공개합니다.
함께 분노하고, 함께 힘을 모아 우리의 삶과 일터를 지켜냅시다.

                                                 <현장관리자와의 대화 녹취록>

박ㅇㅇ : 그래 개인적으로 김옥희씨가 끝까지 정년퇴직까지 갈 것 같으면 몰라도 내가 한 2년 내 곁에 하는 거보면 아싸리 같으면 요번에 나가는 게 나아요. 어떻게 배기겠어요? ... 어떤 사람은 영업을 상당히 겁을 내잖아요? 영업을 못하니까. 발령 낸 게 영업으로 파견근무 냈답니다. ... 진짜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봐요. 내가 김옥희씨가 나가고 안 나가고 그걸 제껴놓고 개인적으로 김옥희씨가 죽습니다. ... 하여튼 일단은 내가 지금 생각해도 좀 생각을 진지하게 해봐요. 지금 밀어붙일 일이 아닙니다. 지금 죽어요, 죽어. 잘못하면은.

- 노제3호증 녹취록(2006.8.9~11월말) 중 39p~43p

 

배ㅇㅇ: ... 그런 경험이 없으면 못합니다. 그게 현장 직원들이 그 경험이 오래 쌓여가 지금 잘하는 거지. 그 젊을 때부터 했기 때문에 잘하는 거지 김옥희씨 같은 경우에는 너무 지금 우리 통신시설에 대해 모르잖아요? 교환직에 있었고 이런 업무를 안 해 봤기 때문에 모르는데. 그게 지금 내가 나도 시켜놓고도 마음이 안 좋아. 안 편쵸. 왜 그렇노 하면, 그래 관리해라 하니까 할 수 없어 시키는 거고 한데, 운전을 하나 배운다 캐도 운전을 해갖고 네비게이션 달아가 목적지에 도착한다 해도 그 집만 찾아가 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 집을 찹았지만 그 집을 가설을 해야 되지만 전화국 분기국사 같은 데 그것도 ---지만, 안 그러면 전봇대에 붙은 이런 통신시설이 이래 있어요. BBD 카는 이 시설이 있다고. 거기서부터 선을 찾아가지고 거기서부터 가정집까지 또 인터넷이 되도록 연결해 줘야 되고, PDA 그 00폰 줬는 거 가지고 자료 찾아가 그래가지고 하는 게 여러 가지 복잡한 게 많다 말이에요. 그러면 그런 일을 해야 되는데 왜 이런 식으로 본사 쪽에서 지침이 내려와 가지고 관리해야 될 사람들에 대해가 업무를 이런 식으로 배정을 하노 그러면 지금 이래 보면 아예 교환직, 김옥희씨뿐이 아니라 교환... 아직 몇 분이 계세요. 그런 분은 전부 지금 이런 식으로 이래 해가지고 김옥희씨 선배들이 계속 합니다. 하는데, 뭐 어떡합니까? 업무자체를 그런 거를 배정을 해가 그 일만 시키라 카니까. ... 일을 이래 보내놓고도 일을 하라고 시켜놓고도 상당히 좀 나도 걱정이 되고, 사고 나면 어떡하나 생각도 들고. 어제 전봇대에 올라가가 못 내려왔다 카고 그래가.

- 노제4호증 녹취록(2007.1월초순~2007.4월) 중 2p~11p



<일기 중에서>

2007.4.13 신경안정제 먹고 잤더니 정신이 몽롱하다. 아무 기억도 생각도 안난다

2007.4.24 이 고통은 언제나 끝이 날지 내가 죽어야 끝날까 지인이 전화와서 근황을 물어오니 눈물이 나 말을 이을 수 없다

2007.5.7 나는 투명인간 있어도 없고 가슴은 터지고 따갑다.... 또 밤송이가 돌아다닌다. 내가 죽는다. 죽어가는 내 모습...

2007.5.18 점심 회식 5분 전 불끄고 모두 나가면서도 서로 말 한마디 안한다. 1시반경 월드콘 모두들 먹으면서도 먹어보란 말조차 없다.... 나는 똥보다 못한가보다

2007.7.11 ... 칠포국사 도착하니 잡초가 허리를 넘는다. 낫으로 하면 어차피 장마철이라 일주일이면 다 자라서 잡초제거 안 했다고 할까 봐서 일일이 다 뽑았다.

2007.7.12 ... 정신과 진료실 앞에 기다리고 있으니 눈물이 비오듯 한다. 나는 어찌하다 이 지경까지 됐나. 간호사가 깜짝 놀라 티슈 갖고 와서 땀이냐고 물었다

2007.9.6 괴롭고 무서운 하루가 시작. 자꾸 심장이 오구라드는 느낌이다... 자꾸 가슴이 답답하고 밤새 잠을 못 잘까. 어제도 그제도 한 두 시간 밖에 잠은 못 자고...

2007.10월 9/7 일기를 한 달도 더 지난 오늘 쓰게 됐다. .. 난 그 날을 돌이켜보니 자꾸 눈물이 난다. 그날 도 그 전날도 그 그 전날도 괴롭힘에 시달리다 잠은 1-2시간이 고작이었고 출근하자마자 몸이 불덩이 같았다.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이 무서워 할 수 없었다. 계속 토하고 어지러워 점심굶고 바닥에 쓰러져 있다 겨우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튿날 칠곡가톨릭병원에 가니 대구 가톨릭병원대학 병원 응급실에 보내졌다. 그날부터 10월 12일까지 한 달 넘게 병원서 거의 죽은 목숨으로 보냈다. 퇴원 후 1개월 요양해야 한다고 진단서 명시되어 있었지만 사규에 입원기간만 병가할 수 있다고 거절했다.

2007.10.16 ... 업무지시서 주면서 개통하고 확인서 내란다. 양심도 없다. 남의 덕에 살지 마라, 입에 담지 못할 말로 괴롭혔다. 1달 넘게 입원했다 퇴원한 직원한테 정말 너무한다. 목숨을 담보로 이렇게 견뎌야 하나.

2007.10.18 사표 안내는 죄가 이렇게 클까 너무 괴로워 목이 메이고 숨이 막힌다. 당장 이 자리서 죽고 싶다.

2007.10.29 오늘도 아침부터 악담을 해댄다. 이 여자, 저 여자, 양심도 없는 뻔뻔한 아줌마 여기가 당신 놀이터인 줄 아느냐 요양원인 줄 아느냐면서...

2007.11.5 오늘부터 창고서 있으란다. 온기는 하나 없고 먼지만 가득하여 기침이 멈출 줄 모른다. 지나가다 사람 소리에 궁금한 사람들이 들여다보고 구경한다...

2007.11.6 대학병원 서 1달 이상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걸 진단서 보고 알고 있을텐데 꾀병하지 말란다. 정말 너무 악랄하다. 대꾸할 가치도 없고 기운도 없어 가만있으니 시간만 보내면 봉급받으니 뻔뻔하고 사기꾼이란다. 오늘도 10만 원 이상 벌었지 하면서 야유했다. 치가 떨린다...

2007.11.9 월요일 피검사 소변검사 후 약 받아와야 한다니까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여기가 당신 놀이터 줄 아냐 요양원인 줄 아냐 양심도 없이 뻔뻔하다... 연차 없으니 무고 결근 처리하겠다. 사정사정했다. 피검사 소변검사는 본인 안가면 안 되니 검사만 하고 택시타고 올테니 지각처리라도 해 달라고 울며 사정했다. 내가 왜 그렇게 해 줘야 하겠냐며 분명히 말하는데 병가 연차 없으니 알아서 하고 엉뚱한 생각 말란다. 입원하는 쪽으로 머리가 워낙 잘 돌아간다고 말했다. 정말 소름이 끼친다. 가슴이 터져 눈앞이 잘 안 보인다....

2007.11.12 백모 사망 청휴 하루 받는데 조부 시부 제적증명 떼내라서 갖고 가니 서류를 패대기치며 복무까지 사기친다고 패악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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