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탄압 하면서 노사화합 잔치라니!!

일정:

 

인권탄압과 노동탄압하면서
노사화합 잔치라니...


   KT노사는 소위 HOST운동의 일환으로 2010년 5월 20일(목), ‘노사화합 올레 한마당 잔치’를 대전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다. 행사목적은 '창조적 신노사문화 확산과 조합원 사기진작을 통해 조직의 활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하며 구체적인 행사내용은 약 5,0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체육행사와 장기자랑 그리고 KBS 열린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6000여명 퇴직 후 현장의 고통과 스트레스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관계가 상층부 몇몇 사람 뿐 아니라 현업에 근무하는 조합원 대다수까지 인간적으로 존중받는 분위기에서 근무하다가 이러한 행사가 개최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일터는 2009.12.31.자로 6,000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상당수가 강압적인 방식으로 퇴출된 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적은 수의 인원으로 업무공백을 메우려 하다 보니 '멀티플레이어'라는 이름으로 '1인 3역'을 강제받으며 야간까지 혹사당하고 있고 무급휴일 근무가 당연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나 지금 아파요"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


   노동강도가 이렇게 강화되면서 임금이라도 인상이 되었다면 차라리 고통을 참고 외면할 수도 있겠으나 이제는 대폭적인 임금삭감이 없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만큼 조합원들은 문제제기 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보수와 퇴직금은 주총을 통해 대폭적으로 인상이 되었음에도 말이다. 2010.3월에 개최된 주총에서 CEO를 포함한 이사의 보수한도가 45억에서 65억으로 44%나 인상되었다. 경영학에서 CEO의 보수는 직원평균 급여의 20배를 초과하면 안되다는 통설이 KT에서 무너진지 오래 되었으며 현재는 50배를 초과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전북의 여성 조합원(박은하)은 2003.10월 명퇴를 거부하자 상품판매팀으로 발령되어 미행을 비롯한 온갖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다가 2004.4.6.일자로 산재판정을 받고 1차 요양한 바 있으나 2009.12월 강제적인 명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2010.4.8.일자로 두번째 산재(적응장애)를 판정받고 재요양중에 있으며,  대구의 여성 조합원(김옥희) 또한 동일한 사유로 대구가 집인데도 비연고지인 울릉도까지 인사발령되어 고충을 겪다가 CP퇴출프로그램에 의해 2010.1.8.일자로 해고 되어 6월 7일 개최예정인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심판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8.12월 노조위원장으로 출마했던 KT전국민주동지회 의장인 조태욱 조합원은 2009.7월 민주노총 탈퇴시 기자회견한 것을 주요한 이유로 인천 계양지사에서 경남 삼천포지사로 2009.9.30.일자로 발령되었다가 노동위원회의 부당징계 부당발령 결정으로 2010.3.15. 인천 계양지사로 원대복귀 되었으나 2010.4.1. 복귀 보름만에 또다시 해고되었다.


   이 모든 사안들은 하나같이 반인권적이며 비인간적인 인권탄압과 노동탄압이라는 동전의 양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본질은 노동조합이 자신의 역할을 상실한 후과로서 발생된 것이다.

  
과거 노사단합대회 이후 반드시 구조조정이 뒤따랐다.


우리 조합원들은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과거에무슨무슨 노사화합대회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노사화합대회 이후에는 반드시 구조조정이 뒤따랐던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 현업에는 조합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온갖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노조와 회사는 이러한 조합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차분하게 인력보강을 포함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함에도 半강제적인 방식으로 부서당 몇 명씩 동원해서 보여주기식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전체조합원의 정서에 역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지난 5월 7일 노조간부 축구대회의 한 장면


  조합원들의 우려는 KT현장의 이러저러한 아픔들을 혹시 열린음악회로 포장하거나 호도하지나 않을까 하는 과거 노사화합대회의 경험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우리 조합원들에게 더 이상의 형식적인 노사화합대회는 또 다른 고통을 가할 뿐이다.

노사는 형식적인 단합대회라는 허울을 벗어나 현장의 밑바닥 민심을 똑바로 봐야 한다!! 

     


                                 2010. 5. 20.                                      

KT노동인권센터 / KT전국민주동지회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