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to 6 캠페인에 대한 단상

KT노동조합 김해관 집행부가 이번주부터 광화문 본사를 비롯한 전국 각 지방본부 등 앞에서 “9 to 6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아침 9시에 출근하여 근무하다가 저녁 6시에 퇴근함으로써 지난 시기 강제해왔던 소위 “별보기 근무분위기”를 바꾸자는 취지인 듯 하다.

과거 민주동지회 노동자들이 민영화 전후부터 정시출퇴근을 독려하고 실천하였을 때 회사측과 어용노조가 협공하여 ‘해사행위자’로 낙인 찍거나 ‘CP퇴출대상자’로 탄압했던 행적을 반추해보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오랜기간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야기된 KT노동자 죽음의 행렬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계기의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환영할만 하다.

하지만 출퇴근 문제는 겹겹이 쌓여있는 KT내 적폐들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성찰하는 자세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정권 코드맞추기와 보여주기식 활동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왜냐하면 KT어용노조의 역사는 항상 정권 코드맞추기와 일치한 수치스런 역사였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노동개악을 통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탄압할 때 정권과 자본의 선봉에 섰던 노조가 바로 KT어용노조 아니었던가?

고과연봉제가 도입된지 벌써 10년차에 들어섰다. 9시에 출근해서 근무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동료가 적으로 바뀌는 동물의 왕국이며 지옥같은 일터이다.

출퇴근 시간도 중요하지만 근무과정은 더더욱 중요하다. 동료직원을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성과연봉제를 그대로 방치하고서는 KT노동자 죽음의 행렬은 한발짜국도 개선될 수 없는 구조이다.

정권코드 맞추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박근혜정권 때 일방적으로 밀어부쳤던 노동개악의 핵심인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해고 지침은 새정부 취임 후 이미 폐기되었다.

수치스러워 노사합의서도 조합원에게 공개하지 못하며 2009년 도입했던 KT고과연봉제를 2018년도에 폐기하자고 투쟁하는 노조집행부가 아니라면 어용노조의 굴레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음은 너무도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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